넌 내가 널 못 알아볼 줄 알았니?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작년에 교육 참석차 갔었던 부산의 한 거리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 속에서 나는 서울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부산의 현대적인 빌딩들 사이로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가진 건물이 눈에 띄었다.
이 건물은 마치 "넌 내가 널 못 알아볼 줄 알았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사진을 보면서 최근 이슈가 되었던 유튜버 쯔양 사건이 떠올랐다. 쯔양은 먹방 유튜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채널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녀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사이버 레커들이 그녀를 추적하고 감시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이버 레커란 온라인에서 타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퍼뜨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사생활을 폭로해 클릭 수를 높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사생활은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도 무시된다. 쯔양 사건은 이런 사이버 레커들의 악랄한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사이버 레커들의 부도덕함은 그들의 행동이 단지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 문제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정서적 상처를 남기며, 때로는 사회적 평판까지 훼손시킨다. 그들에게는 클릭 수와 조회수만이 중요할 뿐,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이런 부도덕한 행동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며, 더 강력한 법적 규제와 처벌이 필요하다.
쯔양 사건은 단순히 유명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사이버 레커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개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개인정보의 중요성과 그 보호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진 속의 독특한 건축물처럼 우리의 개인정보도 소중하게 보호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종종 남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좋게든, 나쁘게든,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대화가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자주 간과한다. 사이버 레커들의 행위는 극단적인 예이지만, 우리 모두가 타인의 사생활과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쯔양 사건을 통해 우리는 사이버 레커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피해를 똑똑히 목격했다.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이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넌 내가 널 못 알아볼 줄 알았니?'라는 질문을 던질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