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 차 방문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힐링콘서트는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은은하게 물든 하늘 아래, 거대한 운동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것을 체험했습니다. 바로 군중 속에서 느낀 독특한 군중의식이었습니다.
대니보일 감독의 영화에서 보았던 자밀의 시야에서 본 인도의 붐비는 거리와 시장장면처럼, 힐링콘서트의 현장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파도를 이루며 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혼자가 아닌, 커다란 무리의 일원으로서 묘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삶에서 탈출해 잠시나마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군중 속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업무의 압박 속에서 벗어나, 낯선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는 순간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 거대한 파도 속에서, 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군중의식은 때때로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무리 속에서 개인이 사라지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힐링콘서트에서 느낀 군중의식은 달랐습니다. 이는 단순한 집단적 행동이 아닌, 서로 다른 개개인이 모여 만들어낸 에너지의 집합체였습니다.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하나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그 순간을 함께 나누는 경험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그곳에서 느낀 연대감과 소속감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도, 같은 리듬에 몸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군중의식은 오히려 개인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힐링콘서트는 그저 음악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군중 속에서 느낀 따뜻한 연대감과 소속감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도 저에게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의 힐링콘서트는 군중 속에서 나만의 힐링을 찾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