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차 방문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힐링콘서트는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은은하게 물든 하늘 아래, 거대한 운동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것을 체험했습니다. 바로 군중 속에서 느낀 독특한 군중의식이었습니다. 대니보일 감독의 영화에서 보았던 자밀의 시야에서 본 인도의 붐비는 거리와 시장장면처럼, 힐링콘서트의 현장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파도를 이루며 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혼자가 아닌, 커다란 무리의 일원으로서 묘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삶에서 탈출해 잠시나마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군중 속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